약탈혼으로 남편부터 바꾸겠습니다

작     가 : 임서림

장     르 : 로맨스판타지 

연 재 처 : 카카오페이지 

 

“잘 가. 원작의 여주인공 씨.”


세 번의 절망과 죽음. 

그 끝에서 매번 내 남편과 모든 걸 빼앗은 여자가 사실 빙의자라는 것을 깨달았다.


네 번째 회귀, 이제는 빼앗긴 모든 걸 되찾을 때다.

그러기 위해서는 강력한 조력자가 필요했다.


미친년에게는 미친놈으로.


“나를 약탈하세요.”


황태자 아르파드 이스트리드.

나는 그에게 약탈혼을 의뢰했다.


“대가로 전하가 미치지 않도록 해 줄게요.”


절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.

나는 승리감 어린 미소를 지은 채 그를 똑바로 응시했다.


*


“그대가 약속을 어겼어.”

“갑자기 무슨 말이에요?”

“내가 미치지 않게 해 준다며?”

“해 줬잖아요? 광증은 다 해결됐으니까, 이제 우리…….”


아르파드는 내가 도망치려는 걸 막으려는 듯 더 꽉 끌어안았다.


“아니, 난 이미 미쳐 버렸거든.”


아르파드는 뜨거운 숨을 내뱉으며 내 귓가에 속삭였다.


“누구 때문일 것 같아?”


느릿하게 고개를 든 아르파드의 붉은색 눈동자를 마주하자

긴장감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. 


“설마, 나 때문에……?”

“그래. 그러니까 책임져야지. 평생.”


그의 입은 환하게 웃고 있었지만, 

두 눈은 광기 어린 집착으로 타오르고 있었다.